제1128장 증거만 챙기고 살인을 감행하다니
이 상황에 나는 왠지 모르게 안석민이 안민혁의 금고를 열려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안민혁 사무실 금고에는 분명 중요한 물건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민혁은 단 한 번도 나에게 금고에 관해서 얘기한 적이 없다.
금고 안의 서류가 세상에 공개되면 안민혁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가겠지.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서류들은 모두 기밀 서류들이다.
안후 그룹의 규모가 큰 만큼 연관된 부분도 무척이나 많다. 나는 그 서류들이 내 손에서 유출될까 봐 자기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이시연은 우선 나를 경찰서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갔다. 내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마희연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일단 경찰서 로비에 앉아 마희연을 기다렸다.
그리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건 경찰서에 도착한 사람은 동하린이 아닌 배진욱이었다.
그의 뒤에는 재연 그룹 변호사들도 같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장님이 죽었다고 들었는데 희주 네가 왜...”
배진욱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계속 물었다.
“조사에 협조하라고 너를 부른 거야?”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욱 씨는 경찰서에 무슨 일로 온 거야?”
“네 뒷배가 되어주려고.”
배진욱은 내 옆으로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무척이나 긴장되는 듯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해. 민혁 씨가 수감되어 있는 와중에 이번 일이 너와 연관 있는 게 밝혀지면 안후 그룹도 타격을 받을 거야.”
“우리 프로젝트를 관리하시는 분께서 명성을 얼마나 중요시하는데. 이번 일도 그분이 수를 쓴 게 틀림없어.”
배진욱이 말하는 그분이 누구인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한재준을 보자,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감사가 제대로 경찰 감사를 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내 곁을 맴도는 이유가 뭐지?
한재준은 나와 배진욱을 보고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과 배 대표님은 정말 언제나 붙어 다니시는군요.”
“한 감사님, 놀리지 마세요.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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