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0장 새로 부임하신 분
검은색 차량은 우리의 뒤를 따라 회사까지 왔고 아래서 십몇 분이나 더 기다리다가 자리를 떠났다.
이시연은 주차장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이해되지 않는 듯 나에게 물었다.
“희주 씨, 경찰이 왜 우리를 미행하는 거죠? 저희가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잖아요.”
나는 그런 이시연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야 당연히 우리 손에 증거가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하는 행동은 한번, 또 한 번씩 경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우리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이승혁은 아직 가지 않았고 마치 일부러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서야 이승혁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동 비서님 도움으로 카메라를 찾았고 이미 제거했어요. 제거한 카메라는 총 두 대, 그중 하나는 희주 씨 컴퓨터를 정면으로 찍고 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금고를 찍고 있었어요.”
이승혁은 나에게 카메라가 있었던 위치를 가르쳐 줬고 나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위치 선정은 정말이지 완벽 그 자체였다. 한편으로는 내가 일을 잘하는지 감시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누가 금고를 건드리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그래서 금고 안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지?
그때 이시연이 경악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계속 문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누가 들어오는 걸 못 봤을 리 없잖아요.”
“알아요. 바로 우리가 없을 때를 노리고 들어온 거예요.”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비서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비서실은 계속 안민혁이 직접 관리해 왔고 제일 늦게 들어온 사람도 이미 몇 년은 안후 그룹에 몸을 담은 사람이었다. 비서실에는 남자 직원도 있고 여자 직원도 있었지만 모두 업무를 성실히 하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안민혁은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가 뽑은 직원들 역시 과묵하지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구분하는 사람들이었다.
안민혁이 직접 관리하는 비서실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카메라까지 설치할 정도로 대범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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