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장 딸기 좋아하세요?
아마도 손효정이 어제 디오가 안소연에게 관심을 보인 걸 눈치챘던 모양이다.
다음 날 아침부터 그녀는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소연 씨, 이 자료들 복사해서 모두에게 배포해요. 회의에서 곧 쓸 거니까 빨리 좀 움직여줄래요?”
“인턴이면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더 일찍 나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일에 열정이 없어서야 원!”
손효정은 거들먹거리며 명령을 내렸고 다른 직원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한 채 그녀 눈치만 봤다.
하지만 안소연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효정 씨도 인턴이잖아요? 그런데 왜 매일 지각하고 조퇴하는 거예요? 무슨 특권이라도 있어요?”
“디자인팀에서 제일 한가한 게 효정 씨 같은데, 내가 보기에 복사일은 효정 씨가 딱 적격이야.”
안소연은 손호정이 안씨 가문 사람처럼 행동하며 점점 더 몰입하는 모습이 불쾌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구경만 할 뿐, 누구도 이 상황에 끼어들지 않았다.
나는 손효정이 가져온 문서를 흘끗 살펴보고 말했다.
“이 자료들 전부 전자 파일로 있는데, 다들 태블릿으로 보면 되잖아요. 복사는 회사 자원 낭비예요.”
손효정은 비웃으며 나를 흘겨보았다.
“로아 씨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걱정해요? 참 쪼잔하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요. 내가 좀 쪼잔한 편이에요. 저탄소 생활 실천 중이거든요.”
“근데 회사는 안씨 가문 건데, 효정 씨 정말 통이 크시네요? 회사 돈이라 막 쓰시나 봐요? 이거 팀장님께 보고드릴까요?”
회사의 자원 낭비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행정팀에서도 항상 절약을 강조했기에 만약 이게 보고되면 그녀에게도 타격이 갈 게 분명했다.
손효정은 날 째려보다가 억지로 화를 삼키며 문서를 안고 다른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 팀 여러분! 다들 회의 준비해요! 긴장 늦추지 말라고요!”
“이번 프로젝트 보너스 받고 싶지 않아요? 빨리 움직여요!”
직원들이 하나둘씩 움직이자 그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안소연을 쳐다봤다.
“두 분은 우리 팀도 아니니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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