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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장 홀드

안석민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전송했다. 나는 사진을 몇 번이나 확대해서야 겨우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캘리? “아는 얼굴인가요? 이분도 연구팀 일원이에요.” 안석민은 화면을 가리키며 물었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 뿐인가. 캘리도 어떤 면에서는 이 일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당사자인 셈이다. 하지만 나는 캘리가 윌리엄의 혼외자라고 알고 있었을 뿐 이런 것까지 할 줄 안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순간 나는 어떻게 캘리를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여 결국은 디오의 누나라고 그녀를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안석민은 내 말을 듣고도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의 눈에는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건에는 그렉 그룹도 연루되었나 보네요. 그게 아니라면 계속 소연이만 노리지는 않았을 거예요.” “소연이 혼자 에덴국에서 괜찮을까요?” “괜찮을 거예요.” 나는 확신에 찬 말투로 대답했다. 예전의 안소연이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안소연은 충분히 이 사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이다. 전화로 몇 번이나 나한테 투정을 부리기는 했지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몇 개의 큰 프로젝트를 따냈을 뿐만 아니라 말썽을 부리던 공급업체까지 모두 해결했다. 확신에 찬 내 표정을 보며 안석민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여자 지금 연락되나요? 프로젝트는 유씨 가문 조카분 한 사람이 개발한 게 아니에요.” “그쪽에서 동의만 하면 심사 과정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그럼 사람을 시켜서 약을 보내라고 할게요.”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디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이면 디오는 아마 클럽에서 신나게 술 마시며 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었다. 나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쯤 에덴국은 새벽일 텐데. 디오는 턱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을 한 얼굴을 들고 나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로아 씨, 정말 너무해요! 왜 자금을 철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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