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장 사라지다
배진욱은 최대한 가벼운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나는 뭔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욱 씨, 대체 무슨 일이야? 나한테 거짓말할 생각은 하지 마.”
나는 진지하게 경고하듯 말했다.
이 일은 꼭 알아야만 했기에 그가 말하지 않으면 나는 다른 방법으로라도 알아낼 것이다.
배진욱은 입술을 꾹 다물고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의 불안한 모습이 바로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서유나가 조사하려 해도 아마 그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배진욱의 교활함으로 볼 때 그는 항상 안후 그룹을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희주야, 정말로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겠어?”
내가 단호하게 고개를 젓자 그제야 그는 마침내 안민혁의 부모님이 실종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처음에 두 사람은 확실히 안정재에 의해 해외로 보내졌는데 그 이유는 불분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안민혁이 또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다.
부부에게 자식이라고는 아들과 딸만 있었기 때문에 안민혁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그들은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을 리 없었다. 아니면 누군가가 그들에게 소식을 듣게 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내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사라졌다고?”
나는 배진욱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안씨 가문의 권력으로 놓고 보았을 때 두 사람에겐 최소한 경호원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사람을 찾지 못할 수 있을까.
배진욱은 무력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로 사라졌어. 하지만 유씨 가문은 그들의 소식을 알고 있어. 이상하지 않아?”
그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안민혁이 나를 보지 못한 척한 이유가, 그리고 약혼을 계속하려는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부모님이 그들의 손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씨 가문이 정말로 그렇게 대담할 수 있을까?’
배진욱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 듯 타르트를 내밀며 말했다.
“뭐라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