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장 죽어
최지연은 등 뒤로 잭나이프를 꺼내더니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난 손에 잡히는 대로 옆의 웨딩드레스를 최지연에게 던졌다.
최지연이 긴 레이스에 발이 묶인 틈을 타 빠르게 도망을 갔다.
그러나 입구까지 와보니 문은 밖에서 잠겨버려 아무리 잡아당겨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최지연도 드레스 더미에서 헤쳐 나와 다시 나를 향해 달려왔다.
“네가 죽지 않은 건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진욱이가 나와 결혼하지 않으려고 한 거겠지.”
“넌 또 나한테서 진욱이를 뺏어가려 하고 있어. 진욱이는 늘 내 것이었는데 대학부터 뺏겨버렸지. 그런데 넌 대체 무슨 자격으로 돌아온 거야?”
최지연은 이성을 잃고 정말 나를 죽일 생각으로 덮쳐왔다.
대기실은 큰 공간이 아니었고 그사이에 드레스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었기에 난 도망 다니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입구로 달려와 문을 부서져라 두드렸다
“밖에 사람 있어요? 살려주세요! 누가 저를 죽이려고 해요!”
“불이야! 살려주세요!”
난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렀으나 밖은 여전히 잠잠했다.
하지만 내가 이 안으로 들어오기 전엔 최소 서너 명의 직원이 밖을 지키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유선영이 짜 놓은 덫이라는 생각에 난 가슴이 철렁했다.
유선영은 안민혁과 약혼을 하기 위해 내 목숨마저 서슴지 않고 앗아가려 했다.
하지만 약혼은 결혼이 아니었고 약혼으로 안씨 가문에 발을 들이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 경쟁 상대를 하나 없애 버리고 약혼을 아예 결혼으로 탈바꿈하면 되었다.
정말 내가 죽어버린다면 안민혁이 유선영을 탓하는 것 외에 뭘 더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따지고 보면 유선영이 나를 직접 죽인 것도 아니었다.
그 생각에 난 다시 고개를 돌려 최지연에게 말했다.
“날 죽이면 넌 평생 네 아들 만나지 못할 거야.”
“지연아, 잘 생각해 봐. 진욱 씨 옆엔 새로운 여자 친구도 있고 이젠 날 사랑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날 죽인다고 해서 넌 진욱 씨랑 결혼할 수 없을 거야.”
그러자 최지연은 잠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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