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9장 할말
한때는 친한 친구였으나 나와 최지연은 서로의 목숨을 앗아갈 격투전까지 벌렸다.
최지연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아이까지 위험한 상황이 되자 난 마음이 무거웠다.
이시연은 날 휠체어에 태워 응급실로 향했고 많은 배씨 가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이미 신분이 공개되었으니 난 아무렇지 않게 등장했다.
하늘 아래 부끄러운 게 없었으니 잘못하지 않은 일에 떳떳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배성후도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컨디션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날 발견하고는 얼굴을 더 굳혔다.
“넌 무슨 일로 온 것이냐!”
“아이 보러 왔어요.”
난 덤덤하게 대답했다. 사실 난 최지연의 아이와 자주 만나지 못했었다. 발표회 당일 짧게 대화를 몇 마디 나눈 게 전부였다.
“저 사람이 최지연을 죽였어요! 저 살인마, 이젠 아이까지 해치려고!”
어느 아주머니가 날 향해 덮쳐왔고 다행히 이시연이 발 빠르게 그 사람을 밀쳐냈다.
그러다가 점점 안면도 없는 사람들이 날 향해 손가락질했다.
“경찰이 그러는데 저 사람이 지연이를 죽였을 가능성이 크대요. 저 살인마가 아이 해치려 온 게 틀림없어요.”
“경찰은 왜 저 사람을 잡아가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지연이 가정을 파탄 낸 저 사람 절대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어요!”
“지연이는 다른 가족도 없고 우리가 유일한 가족이잖아요.”
난 그제야 저 사람들이 최지연 쪽 친척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대학 다닐 때부터 난 최지연의 가족은 들어본 적이 없었고 최지연이 가족들과 그리 가깝게 지내지 않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족들 얘기를 꺼낼 때마다 최지연은 늘 역겨워했고 평생 가족을 만나지 않을 거라 했었다.
그런데 최지연이 죽고 나니 갑자기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만하세요.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난동을 부리는 겁니까?”
배성후의 말 한마디에 다들 조용해졌다.
배진욱과 서유나가 날 향해 걸어왔다.
서유나는 내 휠체어를 대신 잡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괜찮아요?”
난 고개를 저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의미심장한 얼굴로 바라봤다.
전 와이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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