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6장 소인배
유선영은 손에 쥔 초대장을 팔랑팔랑 흔들었고 그 옆의 경호원은 난처하다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큰 사고를 겪었지만 강유정은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었으니 경호원을 따로 교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더 지극정성으로 병실을 지켰으며 의사나 간호사도 엄격한 검사를 받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유선영은 블랙 리스트 중에서도 우선순위의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병실 입장은 불가능했다.
“정말 왜 이렇게 오버예요? 난 칼이나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고 사람이 이렇게 많은 데 뭘 그렇게 경계하는지 모르겠네요.”
유선영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면 나와 민혁이 결혼하는 게 무서워서 그러는 건가?”
“하긴, 그동안 민혁이랑 결혼하고 싶어 했던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희주 씨는 이제 평생 그 기회가 없을 것 같네요.”
난 두 눈을 질끈 감았고 다시 눈을 뜨며 나도 미소를 장착했다.
“당연히 안으로 들어와도 되지요. 유선영 씨는 처음 저한테 초대장을 건네시는 것도 아닌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세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내 말에 유선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그러나 우아하게 안으로 걸어오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성공할지 안 할지는 도장 하나로 갈리지 않겠어요? 도장만 찍으면 난 안씨 가문 사모님이 될 텐데요.”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땐 내가 참 멋모르긴 했어요. 돈이나 권력을 일단 손에 넣고 봐야 한다는 진리를 미처 몰랐거든요.”
“희주 씨는 저보다 똑똑해서 지분이라도 챙겼는데 그건 정말 대단하다고 인정할게요.”
“그래도 괜찮아요. 결국엔 내가 이겼으니까.”
유선영은 내 침대 옆으로 다가와 날 깔보듯 바라봤다.
난 유선영이 내가 가진 지분을 신경 쓸 거라 예상은 했었다. 두 사람이 약혼 소식이 오갈 때에도 안씨 가문은 내게 지분 얘기를 따로 하지 않았다.
난 진지한 얼굴로 유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요. 난 안씨 가문 주주로서 미래 안씨 가문 사모님이 부디 기업을 제대로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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