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여보세요, 채연아? 오늘 정라엘이 서진 대학교에 입학했다던데 분위기가 어때?”
정아름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살짝 섞여 있었다.
강채연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언니, 왜 아직도 그 촌뜨기한테 신경을 써요? 솔직히 걘 언니의 상대조차 안 돼요. 근데 언니, 진짜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
“뭔데?”
“오늘 정라엘 학교 입학하자마자 서진대의 유명인사가 됐어요!”
“하하, 그래?”
정아름은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말했다.
“채연아, 오늘 밤 클럽 갈래? 기준 씨랑 승호 씨랑 같이 카드 게임할 건데 네가 와서 오늘 있었던 얘기 좀 들려줘. 둘 다 완전 배꼽 잡겠는데?”
...
낮잠을 충분히 잔 정라엘은 하루의 수업을 마치고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룸메이트는 한 명이었는데 이름이 배소윤이었다.
방에 들어서자 배소윤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네가 정라엘 맞지? 난 배소윤이야. 앞으로 우린 같은 방을 쓰게 될 룸메야!”
배소윤은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는 커다란 검은색 모반이 있었는데 꽤 선명했다.
정라엘의 시선이 그 모반에 머무르자 배소윤은 전혀 거리낌 없이 웃으며 말했다.
“아, 이거? 태어날 때부터 있던 거야. 의사도 없앨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나를 ‘못난이’라고 불러. 다들 나랑 같은 방 쓰기 싫어했어.”
배소윤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 다들 그랬지. 혹시 너도 싫으면... 지금 말해.”
정라엘은 미소를 살짝 지었다.
“그럼 우리 운명인가 보다.”
“응?”
“난 촌뜨기라고 불렸는데 넌 못난이라고 불렸네. 촌뜨기와 못난이... 이보다 더 찰떡궁합인 룸메가 있을까?”
그녀가 손을 내밀자 배소윤의 눈동자가 한층 더 밝게 빛났다.
배소윤은 달콤하게 웃으며 정라엘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고 정라엘은 배소윤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그녀의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고 솔직했으며 햇살처럼 밝고 따뜻했다.
그리고 배소윤은 정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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