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정라엘은 잠기운 가득한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나 조금 더 자고 싶어.”
“자긴 뭘 자? 그만 자고 일어나. 나랑 같이 술 마시러 가자.”
배소윤은 정라엘을 바로 데려갔다. 그들은 이내 한 룸 안에서 아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정아름, 고승호, 강채연, 그리고 몇몇 재벌가 자제들이 있었다.
고승호는 소파에 앉아서 말했다.
“형수님, 기준이 형 출장 간 지 이틀 됐죠? 오늘 저녁에 돌아오는 거 맞아요?”
그날 밤 이후 강기준은 출장하러 갔고 정라엘은 그를 보지 못했다. 그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
약속대로 그날 밤 이후 두 사람은 더 이상 서로에게 빚진 것이 없었다.
대신 비밀이 하나 더 많아졌다.
정아름은 입꼬리를 올렸다.
“네. 오늘 밤에 돌아와요.”
“아름 씨, 며칠 전에 강 대표가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영화 찍는 줄 알았어요. 그것 때문에 벌점도 먹었다던데 알고 있어요?”
정아름은 멈칫했다. 그녀는 그 일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룸 밖의 정라엘은 알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와 강기준은 고속도로에서... CCTV에 찍혔고 벌점을 먹고 과태료도 물었다. 이것은 완전히 반면교사였다. 운전할 때는 늘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세상에, 기준이 형 왜 그렇게 급하게 운전했대요? 무슨 일 있었던 건가요?”
고승호가 궁금해했다.
정라엘은 그 화제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소윤아, 우리 가자.”
정라엘이 배소윤을 데리고 떠나려는데 룸 안에 있던 강채연이 갑자기 외쳤다.
“언니, 기준 오빠가 해외에서 언니 선물을 샀대요.”
정아름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기준 씨가? 무슨 선물을 샀대?”
“조금 전에 제 친구가 얘기해준 거예요. 제 친구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기준 오빠가 목걸이를 주문했대요. 요즘 아베르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넬리언 목걸이요.”
정아름은 두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예전부터 그 목걸이를 탐냈었는데 강기준이 그것을 선물로 줄 줄은 몰랐다.
고승호와 재벌가 자제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형수님, 그 카넬리언 목걸이는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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