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3화
은수는 입술을 움직였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사랑하고 이 모든 것이 전부 오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참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자신을 기만하고 속일 수 없었다.
“......”
결국 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역시 그녀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또한 놀라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믿지 않는 이상, 왜 나를 여기에 남겨두는 거죠? 당신도 지금 나를 보면 매우 불쾌하잖아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과 설명할 필요 없어. 하지만 이곳을 떠나는 건 절대 안 돼."
은수는 이 말 한마디만 내팽개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문을 세게 닫았고, 큰 소리와 함께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방안은 조용해졌다. 수현은 가슴 가득한 고통을 느꼈고, 심지어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지금의 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발버둥도 칠 수 없었고, 그저 이렇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처리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윤찬은 먼저 회사에 가서 업무를 처리한 다음 또 직원들에게 최근 은수가 몸이 불편하여 회사에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들더러 자신이 책임진 업무에 좀 더 주의를 돌리라고 했다.
은수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윤찬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또 걱정을 금치 못했다.
윤찬은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시계를 보더니 유치원이 하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또 재빨리 차를 몰고 갔다.
유치원에 도착한 윤찬은 마침 혜정도 있는 것을 보았고, 문득 마음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혜정이 그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가네로 간 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쉽게 아이들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방은 어른이니 윤찬도 강경하게 대할 순 없어 이유를 생각한 다음 혜정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찬이라고 하는데,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혜정은 그에 대한 인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온 서방 비서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