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5화
혜정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녀는 수현의 성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수현은 회사 일에 대해 매우 진지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한, 이유 없이 결석하는 이런 상황은 절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오직 한 가지일 뿐이다. 그녀가 몰랐을 때, 수현에게 일이 생겼고, 게다가, 이 일은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수현의 전화가 통하지 않아 그녀는 수현과 연락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혜정은 애써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수는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 거야. 몰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고.’
그렇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혜정은 계속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서서히 현실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혜정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얼른 온씨 그룹으로 달려가 윤찬을 찾으려 했다.
어쨌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그들을 보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오늘 불안해서 미칠 것이다.
......
미자의 차는 곧 호텔 입구에 세워졌다.
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직원을 따라 두 아이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블록을 열심히 놀고 있는 유담과 유민을 본 뒤 그녀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유담아, 나야, 너 나 기억하니?"
유담은 고개를 들어 미자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머리를 긁적였다.
"당연히 기억하죠."
기억은 하지만, 미자가 엄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유담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고, 태도도 미적지근해서, 열정이 없었다.
"이 사람은 누구야?"
옆에 있던 유민은 이를 보고 궁금해하며 미자를 바라보았다.
미자는 오늘 처음으로 유민 본인을 보았다. 그동안 혜정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아 유민도 방금 돌아왔을 때의 그 피난하러 온 불쌍한 아이처럼 야위고 온몸에 살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
원래 보기 좋은 이목구비는 더욱 정교해졌고 피부도 전보다 많이 뽀얗게 변하여 유담의 생김새와 더욱 비슷해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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