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1화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는 당연히 해외 쪽이 비교적 전문적이기에 나가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두 아이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어머니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차수현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듯 한가연 입을 열었다
“수현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모 쪽은 내가 잘 돌볼게…….”
그리곤 두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담이랑 유민이는 내가…….”
“이모, 괜찮아요, 저희도 같이 가면 되죠. 엄마, 우리 같이 가요. 돌봐줄 순 없어도 말 잘 들을게요. 절대 폐를 끼치지 않을게요."
차유담은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적극적으로 차수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운 좋으면 완치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엄마처럼 마음씨 고운 사람은 나쁜 일을 한 적도 없는데 꼭 행운이 따를 거야.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어.’
“네, 저도 같이 갈래요.”
유민이도 같이 말했는데 한쪽에 있는 유담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었다.
옛날이라면 유담이는 꼭 말할 때 ‘우리’를 강조했을 것이다.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사이좋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유민이가 자기가 한 일을 고백한 후 유담이는 비록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지만 그와 선을 그었다.
이 모든 것을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유담이 마음속의 블랙리스트에 있은 채로 이렇게 남남처럼 지내게 되는지……사실 유민이도 잘 몰랐다.
차수현은 옆에서 두 녀석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보자 머리가 아파 났다. 그러자 어쩌면 같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밖에 가면 두 사람이 화해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매일 두 녀석을 이 심심한 병원에, 자기 옆에 있게 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천성을 억압하는 것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막말로 정말로 이렇게 죽게 된다면, 차수현은 적어도 컨디션이 그나마 괜찮을 때, 적어도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두 아이를 데리고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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