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화
그 사람은 수현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욱해지더니 아예 그녀를 땅바닥에 세게 밀어붙이며 힘껏 몇 발을 걷어찼다.
"더 이상 그 입 다물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그 사람은 마침 수현의 복부를 차서 수현은 바로 자신의 위에서 간간이 경련이 일어나며 통증이 전해오는 것을 느꼈다. 어제 그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또 이렇게 걷어차였으니 위는 더욱 아파서 마치 칼로 베는 것 같았다.
수현은 자신의 입에서 피비린내가 퍼지는 것을 느끼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녀는 몸을 웅크렸고 지저분한 옷은 식은땀에 흠뻑 젖었다.
폭력을 쓰던 그 사람은 수현이 마침내 조용해지자 그녀의 곁에서 침을 호되게 뱉더니 분개하여 떠났다.
감방의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을 보고 누구도 찍소리를 내지 못했다. 수현은 이렇게 땅에 쓰러져 있는 채 아무도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고 그녀는 자신의 의식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만 느꼈다.
그러고 나서 그녀의 눈앞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그 다음엔 아무것도 몰랐다…...
......
은수의 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감옥 입구에 멈추었다.
은수가 면회를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은수는 자신이 온 이유를 말했고, 관리자는 직접 남자를 수현이 수감된 감방으로 데려갔다.
은수는 걸으면서 어떻게 수현에게 입을 열어 이 일에 관한 사실을 똑똑히 물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감방에 도착해서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똑똑히 본 순간, 은수의 안색은 돌변하더니 칠흑 같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끔찍한 핏빛으로 가득 찼다.
감방 구석에서 그는 한 여자가 몸을 웅크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마치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듯 여자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창백한 안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눈부실 정도로 빨갰다…...
은수는 오는 길 내내 수현과 만났을 때 어떤 장면일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멀리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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