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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수현 기억 속의 미자는 비록 그녀를 매우 반감하게 했지만, 그래도 나름 우아한 귀부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미자의 모습은 무척 이상했고 일그러진 표정과 광기는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대치하고 있었다. 유담은 양쪽에 붙잡혀 무척 불편했고, 작은 얼굴은 아파서 빨갛게 상기되었다. 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자 결국 마음이 아파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미자는 유담을 빼앗아온 후 그를 꼭 껴안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수현은 화가 나고 또 안달이 났다. 그녀는 미자가 유담을 데려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미친 척할 줄은 몰랐다. 미자는 갓 퇴원한 유담이를 아끼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인 자신은 또 어떻게 녀석이 아파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겠는가. 한동안 그녀들은 누구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고, 국면은 이렇게 교착 상태에 빠졌다. 수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은수에 의해 따돌려진 어르신도 마침내 반응하여 재빨리 사람을 데리고 올라왔다. 은수는 수현이 아직도 떠나지 못한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했다. 그들은 아래층에 있을 때 이미 상의를 끝냈다. 은수가 먼저 어르신과 온가네 경호원들을 따돌린 뒤 수현이 직접 유담을 데리고 떠나기로. 어르신은 수현을 보고 다소 제발이 저려 감히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는 미자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상태가 아주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앞으로 나가 그녀를 냉정하게 하려고 했다. 그녀가 이렇게 유담을 죽어라 안고 있는 행동은 이미 녀석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 다만 미자는 그의 말이 들리지 않은 듯 손을 놓기는커녕 더욱 힘을 주었다. 유담의 얼굴이 답답함에 붉어지는 것을 보고 은수도 마음이 아팠고 즉시 의사를 불러 미자에게 진정제를 놓아주라고 했다. 미자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유담은 그제야 그녀의 손에서 벗어났다. 처음으로 이런 상황에 부딪친 녀석도 놀라서 수현의 품으로 뛰어들어 숨었고 행여나 다른 사람이 또 그를 잡아갈까 봐 감히 머리를 내밀지 못했다. 수현은 되찾은 아들을 안고 바로 떠나려고 했다. 오늘 누가 오든 그녀는 절대로 유담을 이런 미친 놈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이를 본 어르신은 얼른 다가가 그녀를 막았다. "새...... 수현아, 잠깐만,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네." 수현은 그와 할 말이 전혀 없었기에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요, 어르신. 오늘 나는 내 아들을 데리고 집에 가려고 왔어요. 이것 말고는 나도 어르신과 하고 싶은 말이 없네요." 시간이 지난 오늘, 수현은 이미 예전에 온가네의 권세를 두려워하는 그런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다. 온가네가 없어도 그녀는 여전히 잘 살 수 있었기에 그녀의 말투는 무척 싸늘했다. "당신들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전에 한국에 있을 때, 당신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와 당신의 아들, 그리고 온가네 집안과 좀 멀리 떨어지라고 말했던 거 기억하는데요. 설마 이런 일들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요. 지금 와서 나의 아이를 빼앗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요?" 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멈칫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전에 몇 번이나 그녀를 찾아 자신과 좀 멀리 떨어지라고 했다고? 이것은 모두 그가 전에 알지 못했던 일이었다. 은수는 묵묵히 주먹을 꽉 쥐었다. 설마 5년 전 수현이 그의 곁에서 몇 번이나 도망가려 했던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단 말인가? 은수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는 자신이 수현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영원히 자신이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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