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화
수현은 문득 은수가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분명 이미 다른 여자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또 기어코 그녀에게 매우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설마 이렇게 한 사람한테 매달리고 또 다른 사람을 건드리는 행위가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
"온은수 씨, 당신 회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나 와서 보내게 하면 되니까 당신이 직접 안 와도 돼요. 결국,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 함부로 낭비하지 마요."
은수의 안색은 어두워지더니 기분이 좀 불쾌했다. 수현의 이런 말투는 분명 그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생각해보았다.
‘설마 방금 도리스 때문에 수현이 오해를 했단 말인가?’
"수현아, 오늘 그 여자, 그녀는......"
"나에게 이런 말 하지 마요. 나는 듣고 싶지 않고 당신의 일에 관심 없어요."
수현은 짜증이 났고 은수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한 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현은 지금 분명히 그와 맞서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애써 정리하고 있었다.
한창 초조해하는 사이, 유담에게 전화가 왔다.
녀석은 피곤해서 낮잠을 자야 한다며 마침내 자유 시간을 얻어 핸드폰으로 즐겁게 인터넷 서핑하고 있다가 은수와 도리스의 스캔들을 보았다.
화면 속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과 언론들이 그들은 한 쌍의 선남선녀이며 천생연분이라고 한 말에 유담은 갑자기 불쾌해졌다.
그는 이렇게 힘들게 연기하고 은수의 계획에 배합했는데 뜻밖에도 은수는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갔다니, 그는 이런 행위를 정말 용서할 수 없었다.
"당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여자는 누구죠? 왜 당신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뉴스에 올라간 거 냐고요?"
유담은 말투가 좋지 않았다.
"뭐?"
은수는 운전하느라 유담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모르는 척하지 마요, 못 믿겠으면 인터넷 봐요. 지금 온통 아저씨가 새로운 연애를 하고 있다고 난리가 났다고요."
유담은 그가 시치미 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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