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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무진은 이 말을 듣자 더욱 난감해졌다. 그는 즉시 입을 열어 가연은 단지 번거로움에 부딪쳤기때문에 그의 집에서 잠시 지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려 했지만 할머니의 희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고 뜻밖에도 말문이 막혔다. 무진이 침묵할 때 병실 문이 열렸다. 이때 무진의 아버지가 기세등등하게 나타났다. 자신의 어머니가 병상에 누워있으며 무척 허약한 것을 보고 그는 화가 나서 무진의 뺨을 때렸다. "너 이 불효자! 네 할머니를 입원시켜? 근데 아직도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야? 빨리 안 꺼져!" 무진은 영문도 모른 채 뺨을 맞고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 표정을 보고 그는 아버지가 지금 화가 엄청 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군대에서 자랐고 성격은 줄곧 칼과 같아서 만약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할머니는 또 기절할 것이다. 무진은 결국 묵묵히 나가서 병실 입구에 앉아 앞을 보고 멍을 때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아버지가 병실에서 나왔다. "웬일이야, 네가 마침내 여자를 집에 데려왔다고 들었는데, 네 할머니는 잠시 흥분해서 병원에 들어간 거야?" "아버지, 그 여자는 제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그녀는 단지 일에 부딪쳐서 나는 그녀가 위험에 처할까 봐 잠시 그곳에서 피하라고 한 거 뿐이에요." 그의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실눈을 떴다. 비록 무진은 의사였지만, 그는 겉으로는 친절했지만 속으론 싸늘했기에 종래로 아무나 불쌍해서 그 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 도와주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것도 분명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그 일이 있은 후 무진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여자에 대해 아무런 전혀 흥미가 없었다. 무진은 오히려 하루 종일 은수와 다정하게 지냈는데, 만약 은수에게 다른 여자가 있지 않았다면 그는 심지어 자신의 아들의 성적인 취향까지 의심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까스로 한 여자가 나타났으니, 비록 그녀의 신분과 성격은 모르지만, 무진의 아버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여자애를 데려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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