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화
다른 한편.
술잔이 엇갈린 연회에서 은서는 맞춤 제작한 턱시도를 입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몇 명의 여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은서는 겨우 예의를 주의하고 있지만, 주위의 짙은 향수 냄새는 여전히 그를 짜증나게 했다.
요 며칠 그는 외부와의 연락이 닿지 않아 부모의 말대로 이런 연회에 끊임없이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은비는 마음을 굳힌 듯 반드시 여기에서 명문 가족 며느리를 찾으려는 것 같았다.
은서도 잠시 말 듣는 척하면서 도망갈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아쉽게도 은비가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한 몇 명의 경호원들이 그의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은서는 아무런 기회도 찾지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정말 흥미가 없어서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 던졌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미안해요."
그리하야 그는 그제야 자신이 싫어하는 이런 환경에서 잠시 벗어났다.
화장실에 도착하자 은서는 찬물로 얼굴을 씻었고, 거울에 비친 사람을 쳐다보았다. 비록 예전처럼 온화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수현의 국내 상황이 어떤지, 유담이가 돌아왔는지, 그녀는 은수와 또 어떤 갈등이 생겼는지....
이런 생각에 잠기다 은서는 거울을 보고 멍을 때렸다.
이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막 떠나려 했지만 그 사람과 어깨를 부딪혔다.
은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줄곧 사소한 일로 따지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이곳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와 부딪친 남자는 비행기 표 한 장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것은 이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였고 위의 이름도 온은서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은서는 멍해지더니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당신을 도와 돌아가라고 부탁해서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마요. 나는 잠시 후에 사람들더러 밖에서 혼란을 일으키라고 할 거예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