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1화
은수는 도리스가 여주인 행세하며 뜻밖에도 온가네 집안일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그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내가 전에 한 말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더 이상 온가네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마. 이것은 당신이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 요 며칠 나는 새로운 정신과 의사를 청할 테니 앞으로 더 이상 번거롭게 여기에 올 필요 없어."
은수의 말투는 매우 무거웠는데, 이번에 그는 더 이상 조금의 여지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도리스를 자신의 아내로 지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
도리스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래 수현이 쫓겨나서 느낀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여자는 분명 떠났고, 은수 오빠도 포기할 생각이었잖아?’
그런데 왜 그는 자신에 대한 태도가 여전히 이렇게 냉담할까?
"은수 오빠, 대체 왜? 그 여자는 이미 떠났잖아. 설마 그 여자 때문에 평생 마음을 닫고 다시는 그 어떤 여자와도 사귀지 않을 작정이야?"
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난 내가 나의 감정에 관하여 너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떠나든 남거든 나에게 다 똑같아.”
도리스는 눈빛이 흔들렸다.
‘떠나든 남거든 똑같다니,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의 마음속에는 차수현밖에 없다는 뜻이잖아?’
그녀는 아직 은수가 이토록 집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유일한 해석이 바로 그가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고, 심지어 뼛속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왜... 그녀는 또 그 여자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난......"
도리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입을 열지 말라고 표시했다.
"난 이미 할 말을 다 했어. 더 이상 묻지 마. 자신과 남을 다치게 하지 말고."
말이 끝나자 은수는 도리스를 무시하고 곧장 떠났다.
도리스는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지금 여러 차례 거절당했으니, 그녀는 도무지 버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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