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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지만 장기 쇠약이란 말을 들었을 때 수현의 가슴은 여전히 떨렸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뜻밖에도 장기가 이미 점차 쇠약하고 있었다니. 요 며칠 동안 그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는 수술 후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더욱 웃긴 것은 그녀가 그 장본인을 좋은 사람으로 여겨 그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은수가 그 의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때, 그녀는 주동적으로 나서서 그를 변호하기도 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죽는다면, 또는 폐인이 된다면, 유담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고, 자신의 엄마는 또 몸이 허약해서 일년 내내 아픈데, 누가 그들을 돌볼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 수현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초조했다. 은수는 이를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수현아, 두려워하지 마. 당신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지금 제때에 발견했으니까 치료할 방법이 있을 거라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의 눈빛에 비친 부드러움과 확고함을 보았다. 분명히 이 남자와 거리를 두어야 했지만, 그가 한 말, 그리고 그의 익숙한 온도와 몸에서 나는 향기는 모두 그녀의 초조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수현은 즉시 은수를 밀어내지 않았고, 남자는 그 연구원에게 눈짓을 하더니 수현이 놀라지 않도록 무슨 일 있으면 잠시 후에 단독 나가서 자신과 이야기하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연구원도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수현의 정서가 붕괴되면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얼른 입을 열어 위로했다. "차수현 씨, 이 분의 말씀이 맞아요. 비록 이미 발생한 일이지만 다행히 만회할 여지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치료에 잘 협조하기만 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수현은 입술을 깨물었고, 약간 따끔거리는 통증은 그녀를 천천히 냉정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정신 차린 후에야 은수의 품에서 벗어났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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