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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이번의 최면은 이변이 없이 또 실패했다. 닥터 켈로스는 피로만 점점 쌓여갔다. 이대로라면 그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은수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결국 그의 존재는 도리스에게 있어 유일무이했고, 그녀의 아버지인 자신도 대체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의 충동 때문에 도리스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임정모는 최면에 실패한 것을 보고 고개를 숙여 자책했다. 켈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도리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정모가 줄곧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그녀의 생각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니 이 일은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온은수 씨에게 연락할 거야. 어쨌든 도리스의 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켈로스는 정모더러 여기에 남아 도리스를 잘 돌보라고 한 다음 곧바로 나가서 은수에게 연락했다. 은수는 한창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요 며칠, 그는 줄곧 호텔에 있었는데, 비록 일을 거의 다 처리해서 그도 귀국해야 하지만 사적인 일로 그는 급히 떠나지 않았다. 어렵게 왔으니 수현과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도 이미 오랫동안 유담을 보지 못했으니 그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어떤 이유로 수현이 유담을 데리고 그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은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켈로스 의사로부터 온 전화를 보고 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침내 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온 대표님? 켈로스예요." "나에게 전화한 이상, 할 말이 있는 거겠죠? 그럼 직접 말하세요, 가식적인 인사 따윈 필요 없으니까요." 은수의 말투는 담담했다. 그가 보기에 켈로스 가문과의 갈등은 이미 해소될 수 없었으니 그렇다면 능청스럽게 평화를 위장할 필요도 없었다. "확실히 할 말 있어요. 온 대표님, 이번에 당신이 내 딸을 납치한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반드시 와서 도리스의 치료에 협조해야 해요. 만약 당신이 그녀를 회복하게 할 수 있다면, 과거의 모든 일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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