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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은수는 경찰서를 떠난 후 수현의 집으로 갔다. 요 며칠 그는 줄곧 연기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두 녀석을 보러 올 시간이 없었고, 그들이 매우 그리웠다. 수현네 집에 도착하자 그는 유담이 수현의 손을 잡고 작은 얼굴을 쳐들어 칭찬을 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엄마, 요 며칠 엄마가 없는 동안 나 정말 엄청 슬픈 척했어요. 학교에서 매일 눈썹을 찌푸리고 있어서 선생님과 반 친구들도 놀라서 매일 나에게 무슨 일 생겼냐고 묻기까지 했어요." 유민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었다. 비록 혜정이 그들더러 집에 사고가 난 것처럼 연기해서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했지만, 유담의 그 과장된 연기는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고, 유민은 무척 어이가 없었다. 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담이 뜻밖에도 연기에 재능이 있을 줄이야, 이 녀석은 또 무슨 그녀가 모르는 재능이 있을까? 그녀는 유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알았어, 이번에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너희들 덕분이니까 이번 일요일에 시간 나면 우리 함께 나가서 쇼핑하자. 엄마는 너희들에게 선물 하나씩 사줄게. 어때?" 선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두 녀석은 눈을 마주치며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좋아요!" 은수는 다가와서 두 녀석의 미소를 보며 그의 기분도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부했다. "이번에 너희들은 아주 잘했지만 내일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똑똑히 설명해야 해. 널 걱정하지 않도록 말이야.» "알았어요." 유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혜정은 먼 곳에 서서 이 화기애애한 장면을 보고 별말 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일가족이 저녁을 먹은 후, 은수는 떠나지 않았고, 수현은 그에게 차를 건네주며 두 사람은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 "참, 경찰 쪽은 뭐래요? 이미 입건했어요?" 수현은 갑자기 이 일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물론이지. 이번에 그녀가 사람을 매수해서 살인하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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