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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은수는 그들을 데리고 집 전체를 한 번 둘러보았다. 두 녀석의 어린이 방은 한 칸으로 설계되었는데, 왜냐하면 그들 두 사람은 평소에 항상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빈 방도 하나 남겨 두었는데 나중에 커서 그들이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싶을 때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혜정의 방도 특별히 그녀의 나이에 맞는 디자인을 많이 했는데, 전체적인 스타일은 따뜻하고 우아하며, 그녀의 취향에 잘 어울렸다. 수현과 은수의 침실은 수현의 생각에 따라 디자인 했기에 간단하지만 적지 않은 작은 디테일이 있었다. 몇 사람들은 모두 이 새로운 집에 대해 대단히 만족했고, 특히 뒤뜰에는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다. 비록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사람을 즐겁게 한다. 유담과 유민은 물놀이를 가자고 소란을 피웠고, 두 아이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두 녀석은 모두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의외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 어른이 함께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이렇게 큰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은수와 혜정 두 사람만 남았다. "어떠세요? 만족하시나요?" "아주 좋아, 자네도 신경을 많이 썼군." 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지금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모두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은수는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비록 어머님의 마음속에서 저는 여전히 은서보다 못하겠지만, 앞으로 저는 잘 할 거예요. 적어도 은서보다 많이 해서 그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은서를 언급하자 혜정의 눈빛에 그리움이 많아졌다.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은 사실 요즘 은수의 행동을 눈여겨보면서 그녀는 사실 이미 이 사위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은서의 일은 확실히 유감스럽지만, 이미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평생 슬픈 과거에 빠질 수 없었다. "은서가 하늘에서도 안심할 거야." 담담하게 대답한 혜정은 곧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자네는 언제까지 나를 이렇게 부를 작정이지? 결혼 반지까지 맞췄으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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