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0장
진아연이 누가 말했는지 물으려 할 때 김세연이 도착했다.
"엄마! 세연이 삼촌 왔어요!"
라엘이는 말을 하고 마당으로 달려나갔다.
"라엘아, 천천히 뛰어!" 진아연이 다급히 따라 나갔다.
차 한 대가 마당에 천천히 멈춰 서더니 김세연이 차에서 내렸다.
"아연 씨, 라엘이를 데려갈게요. 잘 놀고 나면 다시 데려올 거예요." 김세연은 진아연의 앞에 다가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휴가 때마다 애를 돌보게 해서 어떡해요?" 진아연이 말했다. "정말 괜찮겠어요?"
"라엘이가 함께 하지 않으면 제가 더 심심해요." 김세연이 라엘이의 조그마한 손을 잡고 말했다. "우리 먼저 갈게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알겠어요, 무사히 다녀와요."
진아연이 라엘이를 배웅한 후 별장은 텅 비어 있었다.
세 아이가 집에 없으니 그녀는 다른 도우미들에게도 휴가를 주었다.
지금 집안에는 경호원 한 명만 남아서 그녀의 안전을 지키고 있었다.
집에 들어선 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아침 식사 때 사용했던 식기들을 깨끗이 씻었다.
그런 다음 다용도실에 들어가 청소 로봇을 찾아 작동시켰다.
그녀는 걸레와 대야를 가져와 화장실에 가 물을 받은 뒤 방안 구석구석을 닦기 시작했다.
박시준이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기에 언제 올지도 몰랐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그를 떠올리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곧 걸레와 대야를 내려놓고 거실로 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애들 다 갔지? 우리 쇼핑 가자." 전화기 너머로 여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기 씨랑 놀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밤에 놀기로 했어. 낮엔 쇼핑 좀 다니고 싶어." 여소정이 흥분하며 말했다. "오늘 밖에 이벤트가 아주 많아. 지금 시간 되지?"
"시간 많아. 박시준도 안 와서 지금 청소 중이었어."
"대단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운전해서 데리러 갈게." 말을 마친 여소정은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은 자신의 잠옷을 힐끗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박시준이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으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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