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5장
최은서는 울어서 두 눈이 벌겋게 됐다. "오빠가 떠났어요. 1초도 여기에 남아있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 오빠를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절 돌봐주지도 않는데 차라리 여기에 남아있는 게... 아빠가 어젯밤에 박시준이 돌봐줄 거라고 했어요."
성빈은 그녀의 말에 의아했다. "안 간다면서 캐리어는 왜 끌고 있어요?"
최은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의 집을 팔아서 지금 묵을 곳이 없어요. 오빠가 돈을 주긴 했는데 전 지금 혼자라 두려워서요. 절 박시준에게 데려다주세요. 저 그 사람 연락처가 없거든요."
성빈: "..."
박시준은 이 일을 이미 그에게 넘겼다. 그래서 그는 최은서를 박시준에게 데려갈 수 없었다.
박시준은 최 씨 남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달마다 그들에게 돈을 보내주는 거로 최경규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 했다.
"시준이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좀 바빠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면 돼요." 성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복잡한 심경으로 말했다. "지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최은서는 박시준의 친동생이기에 그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전 지금 지낼 곳이 없어요."
"호텔로 모셔다드리죠." 성빈이 말했다.
"난 혼자 호텔에 묵어본 적이 없어요.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최은서가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 "박시준에게 데려다줄 수 없다면 당신 집으로 데려다줘요."
성빈은 최은서를 훑어보았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이목구비가 정교하지만 조금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많아 보였다.
"몇 살이에요?"
"올해 20살이에요."
"그럼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겠네요?"
"아뇨. 성적이 안 좋아서 고등학교까지만 다녔어요."
성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부하는 거 아니면 매일 뭐해요?"
"아빠가 저더러 집에서 최운석을 지켜보라고 했어요."
"알았어요, 시준이와 의논해 보고 학교를 찾아볼 테니 앞으론 학교 다녀요."
"그럼 오늘 밤은 어디에 묵어요? 당신 집이 안 된다고 하면 박시준의 집으로 데려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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