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0장
정서훈은 멍해졌다.
만약 그가 김영아의 말대로 강제로 진아연을 데리고 Y국을 떠난다고 하면 진아연이 깨어난 후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와 절교하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영아의 말에 따르지 않고 진아연이 계속 여기에 머문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충분한 고민 끝에 그는 항공권과 수면제를 챙겼다.
"받을 줄 알았어요. 당신은 진아연을 좋아하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지 이해하리라 믿어요." 김영아는 앞에 놓인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김영아 씨, 사람마다 고통의 의미가 달라요. 난 나와 내 친구의 고통만 이해할 수 있을 뿐 김영아 씨의 고통까지 이해할 순 없어요. 나랑 진아연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걸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정서훈이 그녀의 말을 바로잡았다.
그와 진아연은 이미 몇 년째 연락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남자와 여자의 그런 감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동기로서의 감정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네, 그럼 전 이해할 수 없는 거로 하죠. 당신들이 Y국을 떠나주기만 한다면 당신들 일에 전혀 관심 없어요." 김영아는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전 그저 저의 조그마한 이 영역을 지키고 싶을 뿐이에요."
"항공권과 수면제는 일단 가져갈게요. 하지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말을 마친 그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정서훈 씨, 제 연락처를 저장해요." 김영아가 말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 저한테 연락해요."
정서훈은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거라 생각지 않았다.
그의 눈에 비치는 김영아는 그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일 뿐이었다.
분명 어린애의 얼굴인데 어른의 말투와 모양새를 흉내 내니 그 모습이 어딘가 우스웠다.
두 사람이 전화번호를 교환한 후 정서훈은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호텔로 돌아온 그는 진아연의 경호원이 머무는 방 초인종을 눌렀다.
경호원은 진아연과 점심을 먹고 방금 방에 돌아왔다.
그들은 오후에 함께 한이를 찾기로 했다.
정서훈이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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