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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장

전화는 한이로부터 온 것이었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마자 한이의 목소리가 바로 들렸다. "엄마, 박시준 씨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박시준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감동이 밀려왔다. 그의 아들이 자신을 걱정하여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이다. "엄마, 누구를 선택할 건지 물어보세요. 그 아줌마랑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그냥 돌아오세요." 한이는 엄마와의 통화인 줄 알고 자유롭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박시준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 자신이 걱정된 것이 아닌 진아연이 걱정돼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엄마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했다. "엄마, 왜 아무 말이 없어요? 설마... 울고 있는 거예요?" 한이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박시준은 침묵을 깨고 말했다. "아빠다. 엄마는 지금 씻으러 갔어." 한이는 잠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박시준: "네가 물어봤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네 엄마에게 전했어." 한이는 그의 다른 사람과의 사랑 이야기에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한이는 그저 그에게 괜찮은지 묻고 싶었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한이가 아무 말이 없었기 때문에 박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 "한이야, 공부 때문에 바쁘지?" 질문을 들은 한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예전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엄청 나쁘진 않았지만, 이런 일상 이야기를 하는 건 많이 어색했다. 박시준은 한이가 바로 전화를 끊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시준 씨?" 최은서의 목소리였다. 박시준은 당황했다. 이 목소리는... "한이는?" 박시준이 물었다. "한이가 저한테 휴대폰을 주고는 이야기하라고 하네요." 최은서 역시 당황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기...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는데 괜찮아요?" "응." 박시준은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최은서가 물었다.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박시준은 그녀의 목소리가 완전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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