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4장
그녀는 가방을 열어 두 사람의 서류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류는 다 챙겼어요. 하늘이 무너지다니 무슨 소리예요. 하늘이 무너지는 일 같은 건 없어요."
"우린 왜 오늘에서야 증명서를 받으러 가는 거지?" 그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진아연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말을 이었다. "그때 당신이 Y국에 가지 않았더라면, 원래 우린 식을 올린 후에 바로 증명서를 받으러 갈 계획이었어요."
"그래도 늦었지. 한이와 라엘이가 벌써 8살인걸."
"정확히 말하면 8살 반이죠." 그녀가 그의 말을 정정했다.
박시준: "이전에는 나를 믿지 못해서 증명서를 받으러 가지 않은 거지?!"
그의 질문에 진아연은 신중히 고민하더니, 쑥쓰러워하며 대답했다. "당시에 전, 이런 서류 절차들이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결혼을 하건, 이혼을 하건 다 번거롭게 느껴졌죠. 두 사람의 관계만 좋다면 사실 이깟 혼인 관계 증명서 한 장쯤 없어도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이번엔 당신이 먼저 증명서를 받으러 가자고 했잖아."
그녀가 크게 당황했다. "그만 좀 캐물을 수 없어요?"
"난 그저 당신의 심정이 왜 변한건지 알고 싶은 것뿐이야."
"제 심정의 변화 과정은 간단해요. 그땐 증명서를 받으러 갈 생각이 없었으니 받으러 가지 않았던 거고, 지금은 받고 싶어졌으니 받으러 가는 것. 그뿐이에요." 그녀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이의 있어요?"
"없어.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 참 좋지." 그가 활짝 미소 지었다.
오늘 증명서를 받을 생각에 그는 기분이 좋았다.
그녀 또한 기분이 좋았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혼인 관계 증명서는 별 의미 없어요." 그녀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소정이와 준기 씨는 진작에 증명서를 받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온종일 싸우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잖아요. 소정이 말로는, 준기 씨가 어머니 병실에서 다른 여자랑 선을 봤대요."
박시준: "그게 정말 사실일 거라 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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