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8장
진아연은 김영아와 만나고 싶지 않았고 이들의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조차 보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만약 나중에 그 아이가 진짜 찾아온다면 문전 박대할 수 없겠지만
절대 박시준과 만나게 해줄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진아연은 절대 그런 너그러운 여자는 아니었다.
"그럼 이걸로 얘기 끝내죠. 앞으로는 오늘 약속한대로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박시준 씨, 만약 당신이 저였다면 절대 이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은 이대로 마무리 지으려 했다.
"알고 있어. 아연아, 고마워. 두 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게." 박시준은 감격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네. 그럼 일어나요. 같이 내려가죠." 진아연은 그와 함께 내려가 식사하려 했다.
아까 혼자 밥 먹을 때는 입맛이 없었지만, 이제 화해했으니 배고픔이 느껴졌다.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냉큼 화장실로 들어갔고 세수하며
그녀한테 물었다. "애들 오늘 재밌게 놀았어?"
"굳이 물어봐야 할 질문이에요? 애들은 당신보다 마이크와 더 가까운 사이에요. 내일 세연 씨한테 인사하러 갈 건데 같이 갈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비웃고 내일의 일정에 대해 물었다.
"넌? 네가 가면 나도 따라갈 거야." 박시준은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제가 이런 꼴로 어떻게 가요? 나가고 싶은데 저도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냥 집에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고민이었다.
이에 박시준은 다가가 그녀한테 물었다. "어머님 쪽 친척들에게는 인사하러 가야 하지 않을까? 필요하면 내가 대신 만날게."
"삼촌이 있어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후, 계속 삼촌 집에서 지냈어요. 물론 엄마와 이모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아도 그 집에서 몇 년을 지냈으니까..."
"그래. 그럼 내일 내가 가서 새해 인사드릴게. 혹시 집에 아이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 박시준은 진아연의 친척을 만날 생각에 긴장했다.
이에 진아연은 그의 모습에 참지 못해 웃었다. "신경 쓸 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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