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5장
진아연: "라엘아, 목소리 낮춰. 아빤 아무 일 없어. 하지만 지금은 몸이 조금 허약해, 그래서 오늘 밤 너희들을 데리고 아빠 보러 병원에 갈 수 없어. 내일 보러 가자.”
"하지만 난 지금 보고 싶은데.” 라엘은 황급히 엄마를 이끌고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나 빨리 샤워할래요...”
"라엘아, 아빠 지금 주무셔, 오늘 밤 못 가.”
"그럼 내일 아침에 아빠 보러 가도 돼요?” 라엘은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 그럼 일찍 자.” 진아연은 딸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비 맞고 다니면 안 돼. 여름에 비를 맞았다면 걱정하지 않겠는데 겨울에는 감기 걸려.”
"엄마, 나 안 추워요. 옷 다 말랐어요.” 라엘은 몸에 얇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차 안에서 이미 다 말랐다.
"너랑 오빠는 감기 안 걸리겠네, 하지만 지성이는 너무 더워서 울어 버렸잖아.” 진아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이 차 안에서 덥다는 말 안 했어?”
"덥다는 말을 못 들었어요, 덥다고 말했으면 내가 모른 척하지 않았을 거예요.”
"너희들 다 젖어 있는 걸 보고 말 안 했나 보다.” 진아연이 짐작했다.
라엘은 생각이 달랐다.
"동생이 차에서 졸다가 잠들어서 집에 와서야 너무 덥다는 걸 느꼈을 거예요.”
라엘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지성이가 더 걱정되었다.
하지만 라엘과 한이가 일부러 지성이를 덥게 한 게 아니기에 그들을 탓할 수도 없었다.
라엘이 머리 감는 것을 도와주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후 진아연은 지성이 보러 갔다.
지성이는 이미 목욕을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컨디션도 정상으로 회복한 후였다.
목에 땀띠가 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엄마, 이거 봐요!" 지성이는 조금 전 너무 더워서 울었던 것을 이미 잊은 듯했다.
그는 차에서 잤기에 지금 컨디션이 좋았다. 그는 손에 형이 그에게 사준 로봇 장난감을 들고 엄마에게 보여줬다.
"이건 형이 사준 거예요. 로봇이 변신도 하는 데 아주 멋져요.” 지성이가 말하며 리모컨으로 로봇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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