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7장
지성이는 돈이라는 걸 알지만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아이한테 돈을 주면 모두 저금통에 넣었었다.
"엄마가 얼마 받았는지 대신 확인해주고 있던 거예요." 라엘이는 빨개진 얼굴로 항의했다. "동생이 셀 줄도 모르면서 계속 방해해요!"
"자세히 확인하고 꼭 동생과 함께 손 씻어야 해. 돈에 세균이 많아서 더러울 거야. 알았지?" 진아연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라엘이에게 당부했다.
"알았어요! 엄마, 아빠랑 뭐 하고 있어요?" 라엘이는 김세연의 곁으로 다가가 화면 속의 엄마 아빠를 보면서 물었다.
"우리 방금 밥 먹었어. 이제 내려가서 쉬려고."
"아, 신혼여행은 재밌어요?" 라엘 진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들에게 물었고
곁에서 듣고 있던 지성이는 갑자기 큰 목소리로 화를 냈다. "재미없을 거예요! 제가 없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진아연은 뽀로통한 아들의 모습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다음에 엄마 아빠와 함께 다 같이 놀러 가자. 맞다. 형아는 어딨어?"
"형은 제가 너무 시끄러워서 밖에 나갔어요." 지성이는 자기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고 있었지만
진아연은 아들의 말에
아이들의 사이가 안 좋은지 걱정했다.
"오빠는 네가 시끄럽다고 느꼈을 테지만, 너 때문에 나간 건 아니야. 오빠는 할머니 만나러 나갔어." 라엘이는 바로 동생의 말을 정정했고
진아연은 라엘이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 오빠 혼자 나갔어?"
"경호원들과 함께 갔어요. 저도 오빠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오빠가 날씨가 안 좋아 그냥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라엘이는 엄마의 표정에 바로 설명했다.
"오늘 같은 날씨는 외출하지 않는 게 좋지. 그런데 한이가 지성이가 시끄러워서 싫어하는 것 같은데, 혹시 두 사람 싸우지 않았지?" 진아연은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 딸에게 물었다.
"아침에 지성이가 오빠한테 밥 먹으라고 깨워서 기분 좋지 않은 거예요." 라엘이는 사실대로 진아연에게 알렸다. "오빠는 아마 전날 밤새워서 아침에 힘들었을 거예요. 지성이는 그냥 오빠가 배고플까 봐 걱정한 것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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