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1장
"네가 서은준을 대변할 필요 없어. 서은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서준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나와 서은준 모두 사생아이긴 마찬가지인데, 서은준은 줄곧 나를 무시했어. 정말 웃기지. 공부도 못해, EQ도 낮아, 하루 종일 먹고 자는 것 외에 서은준이 할 줄 아는 게 뭔데?"
수수는 잠시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게임이요. 은준 도련님은 게임을 참 잘하세요."
수수는 게임을 할 줄 몰랐지만, 서은준이 온종일 게임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게임 실력이 수준급일 것 같았다.
그의 자존심에, 게임 실력이 형편없었다면 계속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하하! 게임이라... 언제부터 게임을 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 된 거지?" 서준빈이 휴대폰을 꺼내어 수수에게 방금 본 구혼 기사를 보여주었다. "이 기사 좀 봐. A국 최고 갑부의 딸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한다는 기사야. 이 여자가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어디에도 게임을 잘해야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하하하!"
수수가 서준빈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시준'과 '진라엘'이라는 두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박시준의 딸이 공개 구혼을 한다고요?" 수수가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죠? 왜 공개 구혼을 하는 거죠?"
"주변에 적합한 결혼 상대가 없으니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하는 거겠지. 이렇게 하면 단시간에 우수한 결혼 상대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서준빈이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수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그 기사를 검색했다.
A국의 기사임에도, 전 세계적인 공개 구혼이었기 때문에 B국의 헤드라인 역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오... 진라엘...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 수수가 라엘이의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하며 말했다.
"하하하! 이 여자의 아버지도 미남이고, 어머니도 미인이니, 이 여자도 한 미모 하는 게 당연하지." 서준빈이 가슴을 내밀며 수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수수야, 난 어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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