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6장
호되게 한 방 맞은 박지성은 어떻게 갚아줘야 할지 몰랐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누나의 말도 틀린 건 아니였다.
"라엘아, 이 일은 서두를 것 없어. 천천히 마음이 가는대로 해." 박시준은 딸을 타이르며 말했다. "인연이라는 건 때로는 아주 신기한 거야. 애써 찾으려 할수록 오히려 못 찾을 수 있거든. 평소에 활동이나 모임에 많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도 있어."
"아버지, 저 평소에 늦게 들어오면 혼내시잖아요? 낮에는 다들 출근하니까 보통 모임은 다 밤에 시작해요...." 라엘이는 아버지의 말에 반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희 아버지는 지금 망상하는 거야. 본인이 결혼을 아주 쉽게 했으니 아주 당연하게 모든 걸 쉽게 생각하는 거지."
"저도 그러는 것 같았어요." 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 이제부터 통금시간 밤 9시로 변경해도 되요?"
"경호원만 챙겨서 다니면 물론 괜찮지." 진아연은 남편이 말하기 전에 딸의 요구에 허락했다.
"그럼 오늘 밤에 놀다 좀 늦게 돌아올게요." 라엘이는 신나게 말했다. "저 오늘 야시장에 가서 좀 돌아다닐 거예요. 박지성, 좀이따 누나랑 같이 가자!"
박지성: "누나 인연 찾으러 가는데 왜 나를 데려가려는 거야? 내가 따라가면 누나한테 방해될 텐데."
라엘: "..."
"나 이렇게 잘생겼는데 우리 둘이 같이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커플이라고 오해할 걸. 내가 누나 따라가면 누나한테 대시 거는 남자 없을 거야." 박지성은 누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지성이는 어렸을 때부터 누나를 잘 따라다녔고 라엘이도 어디 나갈 때면 항상 지성이를 데리고 다녔다.
남매 사이에 말다툼은 자주 있는 일이였다, 그래도 두 사람이 사이좋게 함께 다니는 데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
"됐어, 그럼 미르 씨 부를게. 아직 안 떠났을 거야." 라엘이가 말했다.
"누나, 친동생이 아니라도 안되지! 미르도 누나 맞선 자리 꽤 많이 망친 거 아니야?"
라엘: "그럼 그냥 누나 절친 불러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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