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경호원이 진아연을 밖으로 끌어내면서 조금 시끄러워졌다.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을 향했다. 진아연의 가녀린 모습을 본 박시준은 의자에서 일어섰다. "진아연, 여긴 무슨 일이야?" 아연은 바로 경호원의 팔을 떨쳐내고 옷을 정리한 뒤 총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노 교수님을 찾아뵈러 왔어요." 그녀는 박시준 앞으로 걸어가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도 노 교수님을 찾아온 거예요?" 노경민 교수는 두 사람을 훑어본 뒤 안경을 올리며 물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인가?" 진아연이 익숙한 사이는 아니라고 말하려는 순간,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교수님, 제 일은 꼭 비밀로 해주십시오." "걱정 말게. 의학 배우려면 먼저 덕을 닦아야 하는 법이니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노경민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시준은 긴 다리를 뻗어 진아연 곁을 지나치면서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는 왜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방금 그가 노경민 교수에게 한 말은 뭐지? 무슨 비밀을 숨겼는데? "학생, 나 찾아 온 건가?" 노경민 교수의 말이 아연을 사색에서 끌어냈다.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무슨 질문이라도 있는가?" 아연은 바로 준비했던 문서를 꺼냈다. "노 교수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저는 A대 의과 대학 4학년 진아연입니다. 이건 제가 노 교수님의 임상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한 논문인데, 전부 다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라서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추측한 부분이 많은데, 틀린 부분이 있으면 노 교수님께 실례가 될 거 같아 한 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노 교수는 그녀가 건네는 논문을 받았다. ...... 박시준은 차에 탄 후 깊은 눈으로 행정부 빌딩 바라보았다. 진아연이 의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그는 그녀가 예술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그의 정보가 잘못된 건가? 그는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운아, 전에 네가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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