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그 이름이 언급되자 고준서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머릿속이 하얗게 굳어버렸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는 모두 사라진 채 귀를 찌르는 삐 하는 소리만 맴돌 뿐이었다.
그 여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진소희라는 세글자는 마치 주문처럼 점점 커져서 그의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몇 초 뒤 그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그는 비틀거리며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누구라고 하셨어요?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요? 진 뭐라고요?”
뒤에 있던 사람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고준서가 숨을 헐떡이며 다시 물으려고 하던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그의 눈앞에서 닫혀버렸다.
그는 서둘러 손을 내밀어 엘리베이터를 멈추려 했지만 버튼을 누르기 직전 손을 멈췄다.
그의 손은 공중에 멈춘 채 살짝 떨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손을 거두어들였다.
고준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끊임없이 혼잣말로 되뇌며 사람들 사이를 비틀거리며 지나갔다.
‘내가 잘못 들은 게 틀림없어. 소희가 아직 회복하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퇴원을 허락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나는 비서에게 소희를 병실로 데려가라고 지시했어. 무슨 일이 생겼다면 비서가 보고했을 것이야. 하물며 평소에 핸드폰을 절대 끄지 않던 사람이 하필 오늘 누군가가 사고를 당한 날에 왜 핸드폰을 껐을까?’
잠시 후 고준서는 문득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소희가 핸드폰 전원을 꺼버린 이유는 단 하나야. 아까 사과를 강요한 일 때문에 화가 난 거잖아.’
생각하면 할수록 고준서는 더 확신하게 되었다.
‘틀림없어. 이것이 소희가 핸드폰을 끈 이유야. 소희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 두려움 때문에 그는 그녀의 핸드폰에 위치 추적기를 설치했으며 두 시간에 한 번씩 그녀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유린을 괴롭히는 대신 특별한 방식을 바꿔 잠적한 거지. 내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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