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누군가에게 밀치던 순간 진소희의 손목에 남아있던 3년 전 상처가 갑자기 찢어지는 듯이 아렸다.
그녀가 눈썹을 찌푸리며 돌아보려는 찰나 찰랑하고 유리병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뒤이어 들려왔다.
진소희는 순간 멈칫했다.
“고준서!”
고준서는 피 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었다. 팔의 상처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고 이마에서는 새빨간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소희가 당황스러워 어쩔 바를 몰라 하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요. 제가 구급차를 불렀어요.”
유도영이었다.
순간 진소희의 마음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고준서는 그녀의 시선이 돌아오자 고의로 얼굴을 찌푸리며 애처롭게 말했다.
“소희야, 너무 아파.”
고준서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듣기 두려워하는 답이 될까 봐.
대신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보이며 진소희의 시선과 관심을 온전히 자신에게로 끌어모았다.
진소희의 동정심을 이용해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스스로 비열하다고 느껴졌지만 죽는시늉까지 하며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는 자신을 멈출 수 없었다.
“소희야, 널 위해서라면 죽어도 후회하지 않아. 단 한 가지만 알고 싶어.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내 아내가 되어줄 수 있어?”
고준서는 다치지 않은 손을 뻗어 진소희의 눈가를 살짝 닦아 주었다.
유도영은 그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 말 없이 진소희의 반응만을 지켜보았다.
진소희가 입을 열려는 순간 구급차 사이렌이 가까워지며 차가 도착했다.
그녀는 막 뱉으려던 말을 삼키고 의료진이 고준서를 태울 수 있도록 조용히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고준서는 여전히 진소희만을 바라보며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소희가 대답하지 않아도 고준서는 그 답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간호사가 누가 동행할지 물었을 때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며 회사 직원 한 명을 불러 동행하게 했기 때문이다.
순간 고준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힘껏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간호사가 부드럽게 눕혔다.
“소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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