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7화 계약 파기
“나라, 너! 정말, 사실대로 말 안 할 거지? 네가 이런다고, 그냥 넘어갈 것 같아? 난 지금이라도 당장, 그 제약회사와의 합작 건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어.”
그는 진실을 숨기는 딸에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빠, 제가 말씀드렸듯이, 전, 그게 무슨 약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미 계약을 했는데, 어떻게 없던 것으로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요!”
장나라는 아빠가 투자를 철회한다고 말을 듣자 당황했다.
‘계약이 깨지는 것도 흔한 일이고, 그 정도 돈을 배상하는 것도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안드레이는 보통 남자가 아니잖아, 절대 계약 파기는 안돼.’
‘만약 우리 SJ그룹이 계약을 먼저 깨면, 안드레이는 화가 나서 무슨 짓을 할 줄 몰라. 난 그와 싸울 힘이 없단 말야!’
‘김유주도 안드레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려줬었어. 그는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야. 그가 내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해!’
“나라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지금 무얼, 얼만큼이나 숨기고 있는 거니??”
장민찬은 주먹을 쥐고는 소리질렀다. 만약 하서진이 막아서지 않았다면, 장나라는 다른 쪽 뺨도 무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역시, 막내딸을 사랑하지만, 장씨 집안의 명성과 운명에 직면하니,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보였다.
하서진은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 채, 딸을 감싸 안았다.
“문소남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또 제약회사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 딸이 모처럼 사업을 하고 싶다는데, 아버지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게, 저 애를 너무 오냐오냐 키운 거야. 그래서, 지금 이 지경이 된 거라고!”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아내와 딸을 바라보았다.
“그 마취약은 최신 제품이야. 암시장에도 없는 것을, 나라가 어떻게 구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
하서진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비로소 이번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녀는 다급히 나라를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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