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1화 오로지 문소남과 네 명의 귀염둥이 아이들
원아는 안드레이가 심비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하자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안드레이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소남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알겠어요.”
원아의 대답을 들은 안드레이가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통화를 끊고 생각을 해보니 오늘 안드레이는 자신보다 훨씬 더 말이 많았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니 안드레이가 긴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가짜 원아의 실종 때문인 것 같았다.
문소남은 공포의 섬에 잠시 있었지만 마트베이가 수십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조직을 순식간에 파괴해버렸다.
문소남은 안드레이와 맞설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원아는 휴대폰을 한쪽에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로라는 이틀 동안 약을 먹지 않았어. 해독제가 없으면 결론은 하나뿐이야. 소남 씨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로라는 살 수 없을 거야.’
‘에런과 데릭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나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해독제의 성분을 알아내지 못했으니까.’
원아는 눈을 감은 채 몸을 뒤척이며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
‘로라는 안드레이에게는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야. 그 사람은 도구에 대해 연민 같은 건 가지지 않아.’
‘로라가 섬에 대한 것을 폭로할까 봐 두려운 것이지, 로라의 생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어쩌면 로라가 죽는 게 나에겐 좋은 일일지도 몰라. 적어도 내 세 아이를 다치게 하지는 못할 테니까.’
원아는 두 눈을 뜨고 어두운 방안을 둘러보았다.
언제부터 자신이 이렇게 냉혹하고 무정해졌을까?
다른 사람의 목숨에 대해 조금도 개의치 않다니…….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문소남과 네 명의 귀염둥이 아이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
다음날.
HS제약에 출근한 원아는 주지혜가 공지를 붙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른 척 지나가려던 그녀를 주지혜가 불렀다.
“교수님, 출근하셨어요?”
“네, 좋은 아침이에요.”
원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지혜는 ‘염초설’이 공지에 전혀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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