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7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명순이 보기에 문소남 대표는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염초설’ 교수가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돈 계산을 분명히 하려는 것을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관계는 아닌 것 같았다.
“네, 교수님, 더 사야 할 게 있을까요?”
“아니요. 충분해요.”
원아는 명순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다.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명순은 그녀와의 대화가 편했다. 그리곤 명순은 웬만하면 한번에 필요한 것들을 다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녀에게 말했다.
“교수님, 저랑 같이 가실래요?”
“아니요. 좀 쉬고 싶어요.”
원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명순이 다시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뭐 다른 도와드릴 건 없나요?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아요…….”
명순은 그녀의 이마에 거즈를 두른 것 외에는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을 보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어 혹시 자신이 당분간 돌봐야 할 사람이 반신불수가 된 환자인 줄 알았다.
“괜찮아요. 뇌진탕 증상이 있어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요. 이렇게 앉아 있으면 돼요.”
원아가 말했다.
뇌진탕이라는 말에 명순이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말했다.
“아, 그랬군요. 그럼 쉬셔야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방에 가서 새 침구로 바꿔드릴 테니 들어가서 쉬세요.”
“네, 감사합니다.”
원아는 누워 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거절하지 않았다.
명순은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 시트와 이불을 새로 바꾼 뒤 그녀가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또, 명순은 에어컨 온도를 조절한 뒤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럼, 전 마트에 다녀 올게요.”
“네, 감사합니다.”
원아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명순은 안방을 나와 쇼핑 리스트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원아는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새로 간 침대시트와 이불에서 은은한 레몬 향기가 풍겨났다. 아마 섬유 유연제 향인 듯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향이었는데 3년이 지났지만 소남의 취향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같은 향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신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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