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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지금 어디예요?

[언니, 저 몸이 좀 안 좋아요.] 이연이 다시 답장을 보냈다. [몸이 안 좋아? 왜 어디가 아픈데 그래?] 주소은은 얼른 관심을 보였다. [언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에요. 하루 이틀만 쉬면 돼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요. 만약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제가 처리하러 갈게요. 안심해요.] 이연이 대답했다. 요 몇 년 동안 송현욱의 곁에 있으면서도 이연은 자주 휴가를 냈다. 그러나 휴가를 냈다고 해서 회사 일을 그르친 적도 없었다. [그래, 그럼 잘 쉬고 혹시라도 힘들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도와줄게.] 소은이 바로 답장을 했다. [걱정하지 마요. 초설 씨한테 연락해서 함께 있어달라고 했어요.] 이연이 대답했다. 소은에게 이연은 줄곧 몸이 약하고 병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연은 예전에는 몸이 매우 건강했다. 지금처럼 약을 먹어야 잠이 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재수가 없을 때는 자주 감기에 걸리기도 했지만. 이렇게 된 것은 송씨 집안의 그 두 형제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연은 답답한 표정으로 컨실러를 들고 목 언저리의 붉은 자국을 가리려 했다. 그녀는 송현욱을 생각하면, 또 송재훈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전생에 송씨 가문 조상의 묘를 파낸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번 생에 이런 대우를 받게 된 걸지도 모른다. 원아는 옷 몇 벌을 챙겨 택시를 타고 이연의 아파트로 왔다. 이연이 입구의 경비원에게 미리 알려두었기 때문에 원아는 순조롭게 들어와 집 앞까지 왔고, 문을 두드렸다. “이연 씨, 나 왔어요.” 이연은 ‘초설’의 목소리를 듣고 얼른 거울을 몇 번 더 보고 목의 키스마크가 완전히 가려졌는지 확인하고 문으로 달려갔다. “초설 씨, 어서 들어와요!” 이연은 ‘초설’을 불렀으니, ‘초설’만 있으면 송현욱이 함부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생긴 일을 이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록 그 느낌들이 자신을 아주 역겹게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송현욱은 원하는 대로 다 했고, 자신은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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