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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떠보기

이강은 ‘초설’이 말을 하려 하지 않자 관심을 보였다. “괜찮으니까 말해 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으며 한마디만 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끝없는 근심에 빠진 듯한 얼굴로 가만히 있자 이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술 두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이자 원아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이 바텐더 확실히 괜찮네요. 술이 정말 맛있어요.” “입에 맞으면 마음껏 마셔요.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고민 같은 거, 술에 취하면 오히려 솔직해지고 편해질 수 있어요.” 이강이 원아에게 한 잔을 더 시키려고 웨이터에게 손짓을 했다. 원아는 그의 동작을 보면서도 막지 않았다. 여기에 오기 전에, 그녀는 이미 약을 먹은 상태였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고 깨어 있을 수 있다. 이강이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더 주문해 준 것을 보고, 바로 고개를 들어 손에 든 술을 다 마셨다. 이강은 눈을 깜빡였다. ‘초설’이 술을 먹을 때 이렇게 호탕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초설 씨, 그렇게 마시면 취해요.” 그는 걱정하는 척하면서도, 사실은 ‘초설’이 취하기를 바랐다. 원아는 팔꿈치를 테이블에 얹어 턱을 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난 술을 잘 못하니까 확실히 쉽게 취할지도요. 근데 안 취하면 계속 생각만 많이 나고 힘들어요, 정말.” “무슨 생각이 드는데요?” 이강이 물었다. “무슨 생각이냐고요? 안 돼요. 이강 씨한테 말해봤자, 이강 씨는 날 도와줄 수 없어요.” 원아가 딱 잘라 말했다. 이강은 ‘초설’의 말에 마음이 급해졌다. 웨이터가 다시 술 한 잔을 올려놓자 다시 ‘초설’의 앞에 밀어 놓았다. “초설 씨, 나한테는 말해도 돼요. 나도 해외에서 유학한 경험도 있고, 본 것들도 많은 편이라서 초설 씨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어요.” 원아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은 이연 씨의 일인데 걱정이 돼서요. 이강 씨와 이연 씨는 줄곧 사이가 좋지 않았잖아요? 됐어요, 이강 씨는 절 도울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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