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7화 감기에 걸렸어?
부장님들의 뒷담화는 동준이 들어오는 순간 멈췄다.
동준은 대표석 옆의 자리를 힐끗 보더니 ‘염 교수’가 없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염 교수님은요? 아직 안 오셨어요?”
“오셨어요. 아까 티나가 커피를 타는 걸 도와주신다고 같이 나가셨어요.”
방금 원아에 대해 가장 열렬하게 이야기하던 부장이 말했다.
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커피를 타는 일 같은 건 ‘염 교수’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별달리 아무 말도 얹지 않고 임원들에게 회의에 대한 주의만 주었다.
“부장님들, 미리 머릿속으로 준비를 잘 해 주세요. 조금 있으면 회의가 곧 시작될 겁니다. 문 대표님은 최근에 일이 많으시니 보고하실 내용은 가능한 한 간소하게 짧게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동시에 중요한 내용을 확실하게 보고하셔야 하고요. 그렇게 해야 우리 모두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동 비서님.”
고위층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문소남이 일에 관해서는 아주 엄격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바로 납득했다.
원아와 티나가 커피를 들고 돌아오자 동준은 얼른 나가서 커피 두 잔을 들어주었다.
“이런 일은 티나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까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서 자리에 앉으시지요, 교수님.”
“맞아요, 교수님, 얼른 앉으세요.”
티나가 말했다.
구석에 앉은 한 부장은 동준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동 비서가 염 교수를 대하는 저 태도를 보면, 이 사람은 그저 통번역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마 문 대표와 뭔가 있는 것 같아. 전에 누군가가 이 염 교수라는 사람이 문 어르신의 생신잔치에 참석하는 것도 봤다던데, 염 교수는 정말 무슨 엄청난 낙하산인 건지...’
원아는 쟁반을 회의 탁자 위에 내려놓고 말했다.
“이런 일 정도 아무렇지 않아요.”
티나는 커피를 모든 사람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서 그중 한 잔은 대표석에 올려놓았다.
그 커피는 원아가 탄 것이었다. 티나는 ‘염 교수’가 놀랄 만큼 능숙하게 커피를 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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