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9화 이야기는 잘 끝났어요?
껍질을 벗긴 포도를 받아든 이연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초설 씨는 나랑 습관 같은 게 되게 비슷해요.”
“이상할 것도 없잖아요, 우리는 친한 친구니까.”
원아는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포도 껍질을 계속 벗겨 주었다.
병실 밖.
송현욱과 문소남의 손에는 각각 담배 한 개비가 들려 있었다.
“일은 어떻게 처리되었어?”
소남이 먼저 물었다. 만약 현욱이 송재훈을 상대하려 한다면 소남은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
송재훈은 아직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야망이 얼마나 큰지 소남과 현욱은 다 잘 알고 있었다.
송재훈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문씨 가문의 문현만과 송씨 가문의 송상철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송재훈의 세력이 더 커지면 아무도 송재훈을 통제할 수 없게 될 테니 정말로 송재훈이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들려면, 빨리 이 ‘폭탄’을 처리해야 한다.
“별장 쪽 사람들은 이미 경찰서로 보내졌고 재훈은 지금 내가 이연을 구출한 일을 알고 있을 거예요.”
현욱은 담배를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이연의 앞에서 현욱은 세심하고 온유한 사람이지만, 그녀가 볼 수 없는 지금 그는 침울하고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다.
침울함의 이유는 송재훈은 아무리 그래도 일단 친동생이기 때문에 친동생을 상대하려면 송씨 가문의 어른들이 틀림없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험상궂은 얼굴의 이유는 송재훈은 친동생이면서, 제 친형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딴마음을 품고, 심지어 뒤에서 많은 수작을 부렸기 때문이다.
비록 송씨 가문 어른들은 현재 회사를 관리하지 않지만 송재훈의 그런 행동들을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송재훈이 한 그런 행동들이 회사에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알고도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욱은 만약 자신이 이번에 송재훈을 상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송씨 가문 어른들은 분명히 송재훈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더 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현욱은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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