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그녀는 그의 정체를 모른다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 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 “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 “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 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 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 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아름다웠다. “안녕…안녕하세요…” 상대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눈을 가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더듬거리며 인사를 건넸다. 여러 번 연습해서 두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는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 버리고 싶었다. 문소남은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안 갔지만 다음 생일전까지 아이를 낳아 어르신한테 손주를 안겨줘야 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문소남은 “뭐가 무서워요?”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매력적이었다. 원아는 그의 목소리에 의혹스러워했다.“반백이 넘은 노인한테서 이런 매력적인 목소리가 나오다니?” “나는 취향도 정상이고 몸도 아주 건강해요.”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일르듯 말했다. 그는 그녀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그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확신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시작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미팅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엄숙하게 말했다. 순간, 그녀를 끌어안았다! …… 원아는 포옹이 처음인지라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힘들면 멈추라고 하세요!” 자상한 말투로 다시 한번 말했다. 원아는 오히려 더 무서웠다. 그는 그녀와 손을 잡았다.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물러 서지 마세요!”그녀의 하얀 손목을 잡고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기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원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그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만약 그가 젊은 나이에, 돈도 많고, 얼굴도 잘생겼다면, 왜 하필 대가를 치르면서 나와 같이 평범한 여자와 아이를 가질 생각을 했을까?아니면, 그가 엄청 못생겨서 돈이 많아도 아이를 낳아줄 여자가 없어서일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원아는“한 가지 여쭤 바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문소남은 귀찮아하는 말투로“말 해보세요.”라고 대답하면서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원아는 물었다.“약속했던 시험관 아기가 왜… 왜 자연임신으로 바뀌었는지요…”라는 질문이었다. 문소남위 뜨거운 숨소리가 그녀의 이마에 와닿았다. 순간 그녀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내 몸속의 모든 우수한 유전자들을 전부 출동시켜야만 안심할 수 있어요.”라며 흔들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큰 손으로 또 한 번 주물렀다. “아파요…” 원아는 이마에 땀이 맺혔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있었다…. 그녀는 몸부림쳤으나 그의 몸에 눌려 꼼짝 못 했다. 그는 아이를 낳으려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점점 거칠어가는 호흡으로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마무리했다. 그날 밤 원아는 수많은 고통, 싸움, 울음, 아픔을 경험했다. … 원아는 상대방이 언제 떠났는지도 알지 못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새벽 3시 었다. 정 집사는 원아한테 다가와 좋은 말투로 말했다. “원 아가씨, 제가 욕실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원아는 잠결에“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말라 버린 눈물 자국은 그녀의 얼굴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정 집사 앞에 자신의 몸을 드러내기 싫었다. 정 집사는 밖으로 나갔다. 원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천천히 욕실로 향했다. 몸을 씻고 방에 돌아오니 침대 시트와 이불은 이미 교체돼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꿈을 꾸었다. 할아버지의 고향 마을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여학생 몇 명과 함께 담장에 엎드려 옆 고등학교 농구 경기를 훔쳐보았다. 그중 농구를 가장 멋지게 하는 남자 얼짱이 바로 전학 온 문 선배였다. …… 이튿날, 그녀는 온몸이 아프고 피곤했다. 세면대 앞에 서서 칫솔을 들고 한참 동안 거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지난밤의 꿈을 떠올렸다, 기억 속의 문 선배는 모든 여학생들의 꿈이었다. 학교폭력을 당했던 그녀는 자신을 보호해 줄 오빠를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훗날 사랑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일한 남학생이 바로 일 년 뒤에 사라진 문 선배었다. 세면대에서 넘쳐나는 물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면서 자신을 역겹다고 욕했다. …… 그녀는 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저녁이 되자 원아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분이 또 온다고 했다. 정 집사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제 왔다 갔던 도련님이 오늘 또 오신다면서 의혹을 가졌다. 저택 안의 사람들도 모두 바빠지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를 빨리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원아는 몸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검은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은 문소남은 들어오자마자 원아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말을 못 했다, 숨소리마저 가벼웠다! 방 안은 너무 조용해서 아주 작은 소리조차 다 들렸다! 문소남은 오른손에 양복 외투를 들고 왼손으로 그녀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목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부드럽게 그녀를 자신의 몸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원아는 품에 안겨 숨을 죽이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문소남은 그의 품에 안긴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선은 점점 뜨거워졌고 천천히 아래로 향하면서 그녀의 연분홍빛 입술에서 멈췄다… 계약서에는 키스 금지 라고 적혀있었다. 순간, 그는 계약서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었다. “시작 할께요.”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외투를 내던지고 그녀를 안아 올리면서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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