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9화 운명은 원아의 손에 달려 있다
하지윤은 천천히 일어나 서현의 앞으로 걸어갔다.
서현은 몸이 떨려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하 부장님,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세요?”
하지윤은 눈을 감고 말했다.
“서 팀장, 지금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 거예요? 난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날 건들었잖아요.”
하지윤의 눈에 서현은 말 잘 듣고 이용하기 좋은 애완견 같은 존재일 뿐이었다.
마음에 들면, 맛있는 ‘고기’를 몇 입 먹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면 되는 거였다.
만약 서현이 자신을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진작 버려졌을 것이다.
서현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
“하지윤, 당신이 내 약점을 손에 쥐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피 터지게 싸울 각오 되어 있으니까 말이에요! 난 회사에서 나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는 것은 상관없어요. 하지만, 부장님은요? 당신은 회사에서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만약 내가 사실대로 말한 이후에도, 당신이 회사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뭐라고? 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
하지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당신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 당신이 수습하세요. 당신만 아니었다면, 나도 원아를 모함하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 하 부장님, 나는 우리끼리 괜히 감정이 상해 다투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겠죠?”
서현의 태도가 약간 수그러들었다.
솔직히 지금은 하지윤과 싸울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의지해야 할 때였다.
하지윤이 냉소를 터트렸다.
‘서현은 어디서 사람을 협박하는 법을 배웠지?’
그녀를 향한 서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협박성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서현, 경고하는데, 할 말, 안 할 말 가려 하세요!
당신이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얼마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기에 정확히 기록되어 있어요. 원아 씨 일로 고소당해봤자, 기껏해야 벌금 얼마로 끝나든지 잠깐 들어갔다 나오면 되겠지만, 이 문제는 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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