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6화 원아 역시 그를 때리고 싶었다
원아는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쇼핑을 마친 후, 비비안과 함께 미용실에 가기로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서둘러 돌아가려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비비안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요? 남궁산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요?”
비비안은 고개를 흔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에는 레이의 고함치는 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당장 집에 와! 남궁산 그 나쁜 놈! 이번에 꼭 그 개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그 나쁜 놈이 여자를 집에 데려와서 같이 잤어! 그런데도 누나는 상관없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비비안의 마음은 마치 날카로운 칼에 찔린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레이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설득했다.
“레이, 네가 틀림없이 오해한 걸 거야. 남궁산…… 그가 그럴 리 없어. 내가 갈 테니까 기다려줘. 금방 갈게.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 그에게 손대지 마! 절대 그를 다치게 하면 안 돼, 알았지? 그렇지 않으면, 너와 나도 끝이야!”
그 순간에도 비비안은 남궁산을 변명하기에 바빴다.
원아는 눈빛으로 서연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러시아어를 모르기 때문에 비비안이 전화로 레이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연은 무릎에 머리를 묻고 있는 비비안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픈 듯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전화 내용으로 봐서 남궁산이 비비안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것 같아요…….”
원아는 한숨을 내쉬며 비비안을 위로하려고 하다가 슬픔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먼저 돌아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비비안의 집은 꽤 넓고 인테리어가 매우 호화로운 고급 전원주택이었다.
레이는 그녀에게 특히 애정이 많았기 때문에, 집 안을 최고급으로 꾸며 놓았다.
특히 실내인테리어는 궁전처럼 화려하고 웅장했다.
집에 들어서니, 얼굴이 붓고 멍이 든 남궁산이 무릎을 꿇고 있었고 경호원이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