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6화 선명한 두 줄이 나왔다
원아는 설마 하는 마음에 애가 타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러 나갔다.
그녀는 집에 돌아오자 마자, 소변 검사를 했다.
테스트 결과, 선명한 두 줄이 나왔고 원아는 정신이 나간 듯, 멍한 얼굴이 되었다. 그녀는 결과를 부정하 듯 고개를 마구 휘저으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나쳐.’
‘낯선 남자에게 강간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참한데, 이제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다니. 내게 죄악의 씨까지 남기는 이유가 뭐지?’
‘그런데 한 달 전, 분명히 사후 피임약을 먹었잖아!’
‘안 돼!’
‘절대로 이 아이는 내 뱃속에 있어서는 안 돼!’
‘이 아이는 내가 정조를 잃었다는 증거나 다름없어. 내 몸 안에 그 남자의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니, 절대 안 돼!’
“아…….”
원아는 미친 듯이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죽어! 제발! 나와 이 아이를 함께 지옥으로 보내줘!’
방안에서 소리가 나자, 주희진은 이상한 예감이 들어 얼른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원아가 자신의 배를 내려치는 것을 보고 달려가 그녀를 껴안았다.
“원아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러지 마…….”
“엄마…….”
원아는 수척해진 얼굴과 생기 없는 눈으로 주희진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제 정말 끝났어요…….”
주희진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원아의 어깨를 흔들었다.
“뭐가 끝났다는거야? 너 지금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말해봐! 무슨 일이든지 엄마가 다 해결해 줄 게. 그러니 겁내지 말고, 지금 여기 우리 둘 뿐이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솔직히 말해.”
하지만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 이 방에는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에요. 또 한 명…… 저 임신했어요…… 하하하하…… 나는 강간범의 아이를 가졌어요……. 나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요…… 하하하…….”
원아는 울다가 웃었다 하며 제 정신이 아니었다. 한 달여 동안 주희진은 매일 여러가지 음식을 바꾸어 가며 원아에게 영양식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에 띄게 야위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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