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그러나 어쨌든 방지아의 착한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고, 안씨 가문 사람들도 그녀에 대한 응어리가 졌다. 이것도 방지아에게 준 교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뒤, 일주일 동안 방지아는 더는 여지안을 찾아온 적이 없으며 안씨 가문 저택이랑 안성 그룹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지안은 방지아가 정말로 자기반성을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느라 외출을 꺼리는 줄 알았다. 이날 오후, 회사에서 퇴근한 여지안은 스스로 집에 돌아가려 했다. 그녀는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다음 순간, 뒤쪽에서 갑자기 일여덟 명의 사내가 뛰쳐나왔다. 그들은 모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지안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여지안은 싸움솜씨가 괜찮았으나, 이렇게 많은 사람의 적수가 못 됐기에 손에 든 가방을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얼굴에 던져버리고는 뒤돌아서 바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곧 주차장 입구를 벗어나려 할 때, 갑자기 발 한쪽이 옆에서 뻗어 나와 그녀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러자 뒤쪽에 있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녀를 꽁꽁 묶었다. 여지안을 걸어 넘어뜨린 사람이 바로 방지아였다.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의 눈빛은 마치 독을 품은 것처럼 음산했다. "여지안, 내가 여기서 꼬박 사흘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너를 붙잡았구나." 눈살을 찌푸리던 여지안은 방지아가 갑자기 하하 소리 내 웃으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 "여지안, 내가 네게 말했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네가 조용히 지냈더라면 그런대로 상관없었겠지만, 네가 나를 기어코 궁지에 몰아넣어 버렸어.” "나는 요 며칠 줄곧 제정신이 아닌 채로 지냈어. 너는 혹시 알고 있어? 네가 한 그 짓들 때문에 내가 안씨 가문 사람들이랑 서진이 앞에서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게 됐어!" 방지아는 차갑게 비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음이 비교적 평온한 상태였던 여지안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이 모든 게 당신이 자초한 짓이 생각해요...." "짝!" 방지아가 갑자기 여지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