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하준영은 안서진의 말을 들어볼 생각이 없었다.
그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아무튼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든지요. 다들 어떤 생각인지 들어봐요.”
안서진은 주변을 훑어보며 물었다.
“다른 의문 사항 있으신 분?”
그중 한 팀장이 작은 목소리로 난감해하며 말했다.
“대표님, 저는 하 팀장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적자가 나거나 무슨 변수라도 생기면......”
다른 사람들도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렸다.
여지안은 상황을 지켜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안 대표님의 의견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준영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여 팀장님, 팀장님이 안 대표님 편을 드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맹목적으로 대표님을 도우려 하는 거면 저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여지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온화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지안의 말은 거부할 수 없는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저희 주얼리 디자이너는 글로벌하게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죠?”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 조이의 디자인 상품은 한 점에 수백 억의 가격으로 팔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지만 여지안은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전에 조이 씨가 저한테 얘기해준 적이 있어요. 조이 씨의 작품은 가장 기본적인 것 부터 시작해온 것이라고 말이죠. 만약 중저가 라인만 고집한다면 생산량으로 볼 때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겠지만 조이 씨의 디자인 상품은 가치의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필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저희의 상품을 더 널리 알려야 해요. 주얼리 산업 자체가 사치품 브랜드 구축이 아닙니까? 저희의 타깃은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상류층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상류층 사람들이야말로 회사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죠. 중저가 주얼리는 상류층 사람들을 타깃으로 할 수 없기에 반드시 고급 주얼리 산업을 발전시켜서 소비자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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