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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잠시 멈칫한 정서연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김성우 교수님과 강주영 교수님의 체면을 봐서 넘어가죠. 하지만 앞으로는 정정당당하게 행동해 주세요. 문제가 있으면 직접 나에게 얘기하고요. 그러면 내가 설명하죠. 다시 한번 뒤에서 이런 말을 하거나 저와 원장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을 하면 절대 봐주지 않을 겁니다.” 말이 끝난 뒤 허리를 굽혀 사과한 두 사람은 급히 물건을 챙기고 도망치듯 나갔다. 고요해진 방에 혼자 남은 정서연은 피로가 밀려왔다. 이곳에 있는 게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며 고요 속의 평온을 깨뜨렸다. “고자질이 습관인가 보네?” 전청호가 언제부터 문밖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 장면을 본 것은 확실했다. 정서연은 전청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가방을 확인하고는 떠나려 했다. “저 사람들이 말한 것도 틀린 건 없는 것 같은데? 네가 어떤 방법으로 오늘의 자리를 얻었는지, 그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건 사실이잖아.” 정서연이 자신을 무시하자 전청호는 다급해졌다. 이 말을 들은 정서연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그쪽이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나를 모욕하는데 내가 왜 너그럽게 대해야 하죠?” 정서연이 차갑게 웃었다. “게다가 내 수단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험해보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덤벼보세요.” 말을 마친 뒤 돌아서 걸어 나가는 정서연의 모습은 아주 단호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별로 심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전청호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이전의 말재주보다도 조금 전 정서연이 보여준 무관심한 태도가 오히려 전청호를 더 충격에 빠뜨렸다. 오늘 정서연은 미모가 뛰어난 것을 무기로 삶지 않았다. 선배들 앞에서는 겸손하게, 후배들과는 친근하게 지낸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던 전청호는 문득 자신의 집착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주머니 속 핸드폰이 진동했다. 전화기를 꺼낸 순간 눈에 서린 미묘한 후회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전청호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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